운명 배달왔습니다!!(7)드러나는 과거

운명 배달왔습니다!!(7)드러나는 과거
지훈 씨는 루나의 말을 이해하려 애쓰며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임무요? 진정한 운명이라뇨? 대체 무슨 소리예요?" 그는 본능적으로 하늘 씨를 자신 쪽으로 끌어당겨 보호했다. 루나의 시선은 날카로운 칼날처럼 두 사람 사이를 오갔다. 작업실 안은 케이크와 꽃향기 대신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찼다.
"인간의 감정 표현은 참 감탄스럽군." 루나는 경멸하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비웃는 듯한 조롱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아무 의미 없어. 하늘은 단 하나의 목적을 위해 이곳에 보내졌어. 인간의 자유 의지 진행 상황을 관찰하고 보고하기 위해서 말이야. 네가 '임무'라고 부르는 것은 지정된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함으로써 끝났어. 장기간 머무는 것, 특히 필멸자와 감정적으로 얽히는 것은 천상의 법을 심각하게 위반하는 행위야. 너희 인간들은 이런 하찮은 감정놀음에 너무 쉽게 빠져들지."
하늘 씨는 떨면서 지훈 씨의 손을 하얗게 질리도록 꽉 쥐었다. "루나 언니, 제발... 그런 게 아니에요. 저는..."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흐느꼈다. 그녀의 눈에는 두려움과 함께 언니를 향한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마치 과거의 어떤 아픔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정확히 그렇다, 하늘." 루나는 단호한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 "네 감정 데이터는 경고할 만한 편차를 보였어. 너희 필멸자들이 '마음'이라고 부르는 반응은 너의 임무 매개변수에서 완전히 벗어났지. 그런 변칙은 용납되지 않아. 우리는 우리 요원들이 객관성을 훼손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어. 특히 그들이 분석해야 할 대상과 관련해서는 더더욱. 너의 보고서는 감정적 오류로 가득했고, 그로 인해 상부에서 직접 개입하게 된 거야."
지훈 씨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분석요? 그녀가 당신에게는 그저 연구 대상이었을 뿐이라고요?" 그는 앞으로 나서서 하늘 씨를 완전히 가로막았다. 그의 심장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해 격렬하게 뛰었다. "그녀는 분석 대상이 아니에요! 그녀는 하늘이고, 그녀는 진짜고, 감정을 가지고 있어요! 당신은 그녀를 감히 숫자로만 된 데이터 덩어리로 취급할 수 없어요!"
루나의 입에서 차갑고 냉소적인 웃음이 터져 나왔다. 그 웃음은 듣는 이의 뼛속까지 시리게 만드는 듯했다. "감정? 덧없고 비논리적인 인간의 구조물일 뿐. 너는 마치 그녀의 존재의 중요성, 그리고 너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것처럼 말하는군. 이 작은 작업실에서 사랑 노래나 부르고 있을 때가 아니야. 너는 우리가 유지하는 섬세한 균형, 너의 필멸의 영역에 작은 천상의 물결이라도 일었을 때의 결과를 진정으로 이해하고 있나?" 그녀가 손짓하자, 주변 공기가 일렁이는 듯했고, 희미하고 거의 감지할 수 없는 윙윙거리는 소리가 방을 가득 채웠다. 마치 현실의 천이 팽팽하게 당겨지는 것 같았다. 지훈 씨는 이유 없이 몸이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하늘 씨는 겁에 질린 눈으로 숨을 들이쉬었다. "그만해, 루나! 당신의 힘이 너무 강해. 이러다 다른 존재들에게도 이곳이 알려질 거야!" 그녀는 루나의 힘이 단순히 자신을 데려가는 것 이상의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아는 듯했다.
"네가 범한 잘못은 이미 그들도 알고 있다, 하늘." 루나는 그녀의 말을 무시하며 말했다. "네가 오랫동안 자리를 비운 것, 규약을 어긴 것... 상당한 혼란을 야기했지. 그리고 이제, 이 인간과의 감정적인 유대가 위험한 불안정성을 초래했어.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알고, 너에게 너무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어. 이 정보가 새어나가면 천상계의 질서가 흔들릴 수도 있어. 이건 용납될 수 없어." 그녀의 눈이 가늘어지며 지훈 씨에게만 집중했다. "그는 너의 복귀에 방해가 되고, 우리의 존재에 잠재적인 위협이 될 수 있어. 제거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깔끔한 해결책이지."
지훈 씨는 등골이 오싹했지만, 물러서기를 거부했다. '제거'? 그 말에 담긴 잔인함에 그의 심장은 얼어붙을 것 같았다. "뭘 하실 건데요? 그냥... 제 기억을 지우시게요? 아니면 더 나쁜 짓이라도? 당신이 감히 그렇게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는 하늘 씨의 손을 더 세게 잡았고, 두 사람 사이에는 말없는 약속이 오고 갔다.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놓지 않겠다는 굳건한 의지였다.
루나의 입술은 위협적인 미소로 비틀렸다. 그 미소는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극도로 위험해 보였다. "그런 하찮은 방법을 쓸 필요조차 없어. 인간의 육체는 연약하고, 영혼은 쉽게 부서지지. 흥미로운 생물이로군, 이 인간은. 풀려나게 놔두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것 같군. 도전적인 기개로 가득 찼어. 아마도 운명에 대항하는 결과의 맛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군." 루나가 손을 들었다. 그녀의 손끝에서는 검푸른 빛이 아지랑이처럼 피어올랐고, 작업실의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듯했다.
바로 그때, 루나가 손을 들려는 순간, 눈부신 섬광이 하늘 씨에게서 터져 나왔다. 그것은 부드럽고 온화한 천사의 빛이 아니었다. 거칠고 맹렬하며, 모든 것을 태워버릴 듯한 보호적인 에너지 폭발이었다. 폭발의 충격파는 루나를 뒤로 밀쳐냈다. 루나는 비틀거렸고, 그녀의 차가운 평정심이 순간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지훈 씨는 똑똑히 보았다. 그녀의 눈에도 잠시 놀라움이 스쳐 지나갔다.
"안 돼!" 하늘 씨는 목소리가 떨렸지만 단호하게 외쳤다. 그녀의 눈은 평소에는 부드러운 별빛으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맹렬하고 흔들림 없는 빛으로 불타올랐다. 마치 작은 태양이 그녀의 눈 속에 깃든 것 같았다. 그녀의 주변 공기가 일렁이며 그녀의 힘에 반응하는 듯했다. "나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그리고 당신은 그를 다치게 하지 못하게 할 거야!"
지훈 씨는 경외심에 사로잡혀 멍하니 바라봤다. 그는 하늘 씨가 천사라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이 순수한 힘, 이 부정할 수 없는 강력한 에너지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었다. 그것은 무섭도록 아름다웠고, 동시에 그녀가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였다. 그의 가슴은 경외심과 함께 이루 말할 수 없는 자부심으로 벅차올랐다.
루나는 빠르게 정신을 차렸다. 그녀의 눈은 이제 위험한 강렬함으로 빛났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 스쳐 지나갔다. "네가 감히 나에게 대항하겠다는 거냐, 하늘? 감히 너의 본성을 거스르겠다는 거냐? 우리가 너를 위해 해준 모든 것 뒤에? 너의 존재의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이... 하찮은 인간을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거냐?" 그녀의 목소리는 불신과 분노, 그리고 은밀한 실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는 '하찮은 인간'이 아니에요!" 하늘 씨는 눈물이 그렁거렸지만 시선은 흔들림 없이 받아쳤다. 그녀의 입술은 굳게 다물렸다. "그는 저에게 진정으로 느끼는 것이 무엇인지, 사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사람이에요! 저는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제가 살아있다고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는 제... 제 운명이에요!"
한 순간, 스튜디오에는 숨 막히는 침묵이 흘렀다. 도시의 희미한 소리만이 그 침묵을 간신히 깨뜨렸다. 루나의 표정은 차가운 분노에서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충격으로 변했다. "너의... 운명? 너는 정말 완전히 길을 잃었구나, 하늘. 이건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군. 너는 돌이킬 수 없는 선을 넘었어." 그녀의 목소리에는 경고 이상의 위협이 담겨 있었다.
지훈 씨는 희망이 솟아올랐지만, 그들의 맹렬한 반항이 판돈을 더 키웠다는 섬뜩한 깨달음에 곧 압도당했다.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회수가 아니었다. 이것은 직접적인 대결, 천상의 의무와 금지된 사랑 사이의 정면충돌이었다. 지훈 씨는 이제 만화 속 주인공처럼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의 손에 잡힌 하늘 씨의 손은 그의 유일한 나침반이었다.
다음 편 예고:
천사의 분노, 사랑의 시험! 하늘 씨의 숨겨진 힘이 폭발하고, 루나와의 긴장감 넘치는 대결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과거의 비밀들이 하나둘 드러나면서, 지훈 씨와 하늘 씨의 사랑은 예상치 못한 시험대에 오르는데... 과연 이들의 로맨틱 코미디는 판타지 블록버스터 액션으로 장르를 변경할 것인가?! 천상계의 그림자가 드리운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다음 주, '운명 배달왔습니다!'의 충격적인 반전을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