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검과 두 세계의 주인공」 1편 판타지 소설
「운명의 검과 두 세계의 주인공」
성소 깊은 곳에서 수정들이 더욱 밝게 빛나기 시작했다. 아린은 씨앗을 바닥 중앙의 움푹 파인 곳에 조심스레 놓았다.
"이 씨앗이... 우리의 운명을 바꿀 수 있을까?" 아린이 속삭였다.
케인은 상처를 누르며 아린 옆에 앉았다. "네 목걸이... 그것도 여기에 필요할 거야."
아린은 망설였지만, 어머니의 목걸이를 벗어 씨앗 옆에 놓았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목걸이와 씨앗이 하나로 융합되며 빛의 지도가 공중에 펼쳐졌다!
"이건... 두 왕국의 진짜 지도야." 케인의 눈이 커졌다. "그리고 저기... 그림자 의회의 본거지!"
빛의 지도는 두 왕국 사이에 숨겨진 통로들과 비밀 장소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중앙에는 그림자 의회의 본거지가 있었다.
"그들은 수백 년 동안 우리를 조종해왔어..." 케인이 충격에 빠져 말했다.
아린은 지도를 유심히 살폈다. "여기 봐, 두 왕국 아래에 거대한 네트워크가 있어. 그들이 우리 모두를 감시하던 방법이었군."
갑자기 동굴 입구에서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다가오고 있었다.
케인이 검을 뽑았다. "내가 막을게. 넌 지도를 기억해."
아린은 케인의 팔을 잡았다. "함께 싸우자. 이제 우리는... 한 팀이니까."
동굴 입구에서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아린과 케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처음으로 완벽한 호흡을 맞추는 듯했다.
"준비됐어?" 케인이 물었다.
"태어날 때부터." 아린이 대답했다.
동굴 입구로 들어온 건 예상과 달리 한 노인이었다. 흰 수염에 낡은 로브를 입은 그는 두 사람을 보고 놀란 듯했다.
"드디어... 예언이 이루어지는군." 노인의 목소리가 동굴에 울렸다.
"당신은 누구지?" 아린이 경계를 풀지 않고 물었다.
노인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마지막 수호자 아론이다. 두 왕국이 하나였던 시절부터 이 성소를 지켜왔지."
케인이 놀라 검을 내렸다. "수백 년이라고요? 그게 가능한가요?"
"세계수의 힘으로 가능하지." 아론은 빛나는 지도를 바라보았다. "너희가 함께 오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아린은 의심스러운 눈길로 노인을 바라봤다. "어떻게 믿을 수 있죠? 그림자 의회의 일원일 수도 있잖아요."
아론은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의 팔에는 아린과 케인의 것보다 더 선명한 문양이 있었다. "나는 너희의 조상이다. 두 왕국이 갈라지기 전, 마지막 통합 왕조의 수호자였지."
케인과 아린은 충격에 말을 잇지 못했다. 아론은 천천히 지도 앞으로 걸어가 손을 뻗었다.
"이제 진짜 이야기를 들려줄 때가 됐구나. 그림자 의회가 어떻게 생겨났는지, 왜 두 왕국을 갈라놓았는지... 그리고 너희 둘이 어떻게 이 모든 것을 끝낼 수 있는지."
아론은 지도 중앙에 손을 올렸다. 그러자 빛이 폭발하듯 퍼지며 동굴 전체가 과거의 영상으로 채워졌다. 천 년 전의 기억들이 살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보아라, 이것이 진실이다."
아론의 마법으로 동굴 벽면에 펼쳐진 영상은 천 년 전의 세계를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두 왕국이 하나였던 시절, 세계수의 보호 아래 번영하던 황금기였다.
"우리 왕국은 '아스트라리아'라 불렸다." 아론의 목소리가 영상과 함께 흘렀다. "세계수의 힘으로 마법과 과학이 공존하는 문명을 이루었지."
영상은 화려한 도시와 평화로운 마을들, 그리고 중앙에 우뚝 선 거대한 세계수를 보여주었다. 사람들은 행복해 보였고, 마법사와 전사들이 함께 어울려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우리 왕실 내부에서 분열이 시작됐다." 영상이 변하며 격렬한 논쟁을 벌이는 귀족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세계수의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 차이였지."
케인이 영상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래서 두 왕국으로 나뉘게 된 건가요?"
아론은 고개를 저었다. "그것은 표면적인 이유일 뿐이다. 진짜 원인은 따로 있었지."
영상이 다시 바뀌며 어둠 속에서 모여 있는 열두 명의 인물들이 나타났다. 그들의 얼굴은 가려져 있었지만, 검은 망토와 붉은 문양이 선명했다.
"그림자 의회의 시작이다. 그들은 세계수의 힘을 독점하고자 했다. 하지만 세계수는 오직 순수한 혈통의 왕족들에게만 반응했기에, 그들은 계략을 꾸몄지."
영상은 이제 왕실 내부의 암살과 배신, 음모를 보여주었다. 결국 한 왕국은 둘로 갈라졌고, 세계수는 그 힘을 잃고 사라졌다.
"그들은 두 혈통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세대를 거쳐 증오를 심었다. 엘프리아와 드라곤 제국... 원래는 한 가족이었던 이들이 서로를 적으로 여기게 만들었지."
아린은 충격에 손을 떨며 물었다. "그럼 내 가족이 죽은 것도..."
"그림자 의회의 계획이었다." 아론이 슬픈 눈으로 대답했다. "너와 케인이 만나는 것을 막기 위해. 예언은 분명했으니까. '두 혈통이 하나되면, 세계수가 다시 깨어나고 진실이 드러난다'고."
케인은 분노에 주먹을 쥐었다. "아버지도 그들에게 조종당한 거군요."
"모든 왕들이 그랬다. 수백 년 동안." 아론이 대답했다.
영상이 마지막으로 바뀌며 현재의 그림자 의회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이제 더 강력해져 있었고, 두 왕국 모두를 그림자 속에서 조종하고 있었다.
"그들의 진짜 목표는 세계수의 씨앗을 파괴하는 것이다. 그것만이 그들의 권력을 영원히 보장할 테니."
아론은 영상을 멈추고 두 사람을 바라봤다. "이제 너희가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씨앗을 지키고, 세계수를 다시 심어, 두 왕국을 하나로 만들어야 한다."
아론의 말이 끝나자 동굴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멀리서 발소리와 함께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들이 왔다." 아론이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림자 의회가 너희를 찾아냈어."
아린은 재빨리 씨앗과 목걸이를 챙겼다. "어떻게 도망치죠?"
아론은 동굴 깊숙한 곳을 가리켰다. "저 통로를 따라가면 비밀 출구가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 남아 그들을 막아야 한다."
케인이 아론의 팔을 잡았다. "함께 가요! 당신은 우리에게 너무 중요해요."
아론은 미소를 지었다. "내 역할은 여기까지다. 이제 너희의 여정이 시작되는 거야."
아론은 주머니에서 작은 수정 구슬을 꺼내 아린에게 건넸다. "이것은 마지막 세계수의 기억이다. 필요할 때 사용해라."
동굴 입구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아론은 두 사람을 비밀 통로로 밀어넣었다.
"가라! 그리고 기억해라. 너희의 힘은 따로 있을 때가 아니라 함께일 때 가장 강하다!"
아린과 케인은 마지막으로 아론을 바라본 뒤 어둠 속으로 달려갔다. 뒤에서는 마법 폭발음과 함께 아론의 전투 소리가 들려왔다.
통로는 좁고 어두웠지만, 아린의 손에 든 씨앗이 희미한 빛을 내며 길을 밝혔다. 두 사람은 말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각자의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네 아버지가... 내 가족을 죽였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널 도와주는 거지?" 아린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케인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아린을 바라봤다. "그리고 네 가족이 우리 왕국을 수백 년간 적으로 여겼다는 걸 알면서도 왜 날 구했지?"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다 쓴웃음을 지었다.
"우리 둘 다 속았던 거야." 아린이 말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그것을 바로잡아야 해." 케인이 덧붙였다.
통로 끝에 도달하자 그들 앞에는 넓은 지하 동굴이 펼쳐져 있었다. 동굴 천장에는 수천 개의 수정이 별처럼 빛나고 있었고, 중앙에는 작은 호수가 있었다.
"여기가 어디지?" 아린이 놀라서 물었다.
케인은 주변을 살피다 벽에 새겨진 고대 문자를 발견했다. "이건... 고대 아스트라리아어야. '첫 번째 시험의 장'이라고 쓰여 있어."
아린은 눈썹을 찌푸렸다. "시험? 어떤 시험?"
그때 호수 위로 물이 솟구치며 형체가 나타났다. 물로 이루어진 인간 형상이었다.
"세계수의 씨앗을 품은 자들이여." 물의 정령이 말했다. "너희가 진정 예언의 주인공이라면,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첫 번째는 '진실의 시험'이다."
물의 정령은 손을 뻗어 아린과 케인의 머리에 각각 손을 올렸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머릿속에 서로의 기억이 물밀듯이 흘러들어왔다.
아린은 케인의 어린 시절, 아버지의 냉대와 외로움, 그리고 진실을 찾기 위한 고통스러운 여정을 보았다. 케인은 아린의 가족이 몰살당한 그 날의 공포와 복수심, 그리고 그녀가 홀로 견뎌온 시간들을 느꼈다.
두 사람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서로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는 순간이었다.
"첫 번째 시험, 통과." 물의 정령이 선언했다. "진실을 마주하고 서로를 이해했으니."
정령은 물속으로 다시 사라졌다가, 이번에는 더 강력한 형태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신뢰의 시험'이다."
호수 주변으로 갑자기 불꽃이 솟구쳤다. 동굴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듯했다.
"하나는 살고, 하나는 죽어야 한다. 선택하라."
아린과 케인은 서로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에는 더 이상 의심이 없었다.
아린과 케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깊은 숨을 쉬었다. 불꽃이 그들을 감싸고 있었지만, 두 사람의 마음속에는 결단이 가득했다.
“하나는 살고, 하나는 죽어야 한다.” 물의 정령의 목소리가 다시 울려 퍼졌다. “너희의 진정한 신뢰를 시험하겠다.”
아린은 케인의 손을 꼭 잡았다. “우리는 함께 할 거야.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케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린의 눈을 바라보았다. “우리가 서로를 믿는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어.”
정령은 그들의 결단을 듣고 미소를 지었다. “신뢰는 서로를 지키려는 의지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이 시험은 너희가 진정으로 서로를 믿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불꽃이 점점 더 강해지며 두 사람의 주변을 감싸기 시작했다. “이제 선택하라. 한 사람은 이곳을 떠나고, 다른 한 사람은 남아야 한다.”
아린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나는 절대 너를 혼자 두지 않을 거야!”
“아린, 만약 내가 남는다면 너는 안전할 거야.” 케인이 진지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하지만 우리가 함께 남는다면, 둘 다 위험에 처할 수 있어.”
아린은 눈물을 흘리며 케인을 바라보았다. “그런 선택은 할 수 없어. 우리는 함께 싸워야 해.”
정령은 그들의 대화를 지켜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희의 신뢰가 진정하다면, 이 시험은 통과할 것이다.”
그 순간, 불꽃이 갑자기 사라지고 동굴이 조용해졌다. 아린과 케인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이제 너희의 결단을 보여주어라.” 정령이 말했다.
“우리는 함께 할 거야!” 두 사람이 동시에 외쳤다.
정령은 그들의 결단에 감명을 받았다. “신뢰의 시험, 통과!”
호수의 물이 다시 고요해지며, 정령은 그들에게 다가왔다. “세 번째 시험은 ‘희망의 시험’이다. 너희의 희망이 얼마나 강한지를 보여줘야 한다.”
정령은 손을 흔들며 호수의 물을 일으켰다. 물속에서 수많은 환영들이 나타났다. 아린은 자신의 가족이 죽어가는 모습, 케인은 아버지가 자신을 배신하는 장면을 보았다.
“이것은 너희의 두려움이다. 이 두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을 찾으라.” 정령이 말했다.
아린은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희망을 찾으려 애썼다. “나는 내 가족을 잃었지만, 그들의 기억이 나를 지탱해주고 있어. 그들을 위해 싸울 거야.”
케인도 결심을 다졌다. “나는 내 아버지의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싸울 것이다. 그가 저지른 잘못을 끝내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
두 사람의 마음속에서 희망의 불꽃이 타올랐다. 그 순간, 환영들이 사라지고 호수가 빛으로 가득 찼다.
“희망의 시험, 통과!” 정령이 외쳤다. “이제 너희는 진정한 주인공이 되었다.”
정령은 두 사람에게 다가와 말했다. “이제 너희는 세계수를 되살릴 수 있는 힘을 가졌다. 그림자 의회와 맞서 싸울 준비가 되었느냐?”
아린과 케인은 서로를 바라보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우리는 준비가 되어 있어!”
정령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다. “그렇다면, 너희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다. 그림자 의회와의 전투가 기다리고 있다.”
동굴의 벽이 열리며 새로운 길이 나타났다. 아린과 케인은 그 길을 향해 나아갔다. 그들의 마음속에는 희망과 결단이 가득 차 있었다.
“이제 우리는 함께 싸울 거야.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아린이 외쳤다.
“그래, 함께!” 케인이 대답했다.
그들은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며,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림자 의회와의 전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두려움이 아닌 희망을 안고 있었다.
이제 그들의 운명은 그들 손에 달려 있었다.
아린과 케인은 동굴을 빠져나와 푸른 숲으로 들어섰다. 그들의 앞에는 이제 그림자 의회의 본거지를 향한 길이 펼쳐져 있었다.
"저기 봐, 케인." 아린이 하늘을 가리켰다. 멀리서 검은 구름이 모여들고 있었다. "그림자 의회가 우리의 움직임을 알아챈 것 같아."
케인은 검을 꽉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시험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그들에게 전해졌을 거야. 이제 그들은 우리를 더 위험한 존재로 여길 거야."
두 사람은 서둘러 숲을 지나 산길로 접어들었다. 해가 질 무렵, 그들은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마을은 이상하리만큼 조용했다.
"뭔가 이상해." 아린이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케인은 조심스럽게 한 집의 문을 두드렸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모두 어디로 간 거지?"
그때, 한 노인이 그들 뒤에서 나타났다. "당신들, 여기서 뭘 하고 있나?"
아린과 케인은 놀라서 돌아봤다. 노인은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우리는 그저 지나가는 여행자입니다." 아린이 대답했다.
노인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여행자라... 요즘 같은 시기에? 그림자 의회의 군대가 이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데?"
케인이 한 발짝 앞으로 나섰다. "그림자 의회가 이 마을에 무슨 짓을 했습니까?"
노인은 한숨을 쉬었다. "그들은 모든 젊은이들을 데려갔다. '세계수의 보호'라는 명목으로.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지. 그들은 그저 세계수의 힘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려는 것뿐이라는 걸."
아린은 케인과 눈빛을 교환했다. "마을 사람들은 어디로 갔나요?"
"숨었지. 그림자 의회의 군대가 또 올까 봐." 노인이 대답했다. "당신들, 정말 여행자인가? 아니면..."
케인이 노인에게 다가갔다. "우리는 그림자 의회를 막으려고 합니다. 세계수를 되살리고 균형을 회복시키려고요."
노인의 눈이 커졌다. "당신들이... 예언의 두 사람인가?"
아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세 가지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이제 그림자 의회와 맞서 싸울 준비가 되어 있어요."
노인은 그들을 자세히 살펴보더니 갑자기 무릎을 꿇었다. "기다렸습니다, 예언의 주인공들. 우리 마을은 대대로 세계수의 수호자들이었습니다. 제 이름은 마리우스, 마지막 수호자의 후손입니다."
케인은 노인을 일으켜 세웠다. "일어나세요. 우리는 그저 운명에 이끌린 두 사람일 뿐입니다."
마리우스는 그들을 자신의 집으로 안내했다. 집 안은 고대의 책과 두루마리로 가득했다.
"이곳에 그림자 의회와 세계수에 관한 모든 기록이 있습니다." 마리우스가 설명했다. "수백 년 동안 우리 가문은 이 지식을 보존해왔습니다."
아린은 호기심에 책장을 살폈다. "이 모든 것이 세계수에 관한 기록인가요?"
마리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림자 의회의 약점도요."
케인의 눈이 빛났다. "그들의 약점이라고요?"
"그림자 의회는 강력하지만, 그들에게도 약점이 있습니다." 마리우스가 오래된 두루마리를 펼쳤다. "그들의 힘은 '그림자의 심장'이라 불리는 유물에서 나옵니다. 이 유물을 파괴하면, 그들의 힘은 사라질 것입니다."
아린이 두루마리를 자세히 살폈다. "그림자의 심장... 어디에 있는 거죠?"
"그림자 의회의 본거지, '암흑의 탑' 꼭대기에 있습니다." 마리우스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곳에 도달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탑은 강력한 마법으로 보호되어 있고, 수천 명의 병사들이 지키고 있습니다."
케인은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그곳에 가야 합니다. 다른 방법이 없어요."
마리우스는 한숨을 쉬었다. "직접적인 공격은 자살 행위입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아린이 눈을 빛냈다. "어떤 방법인가요?"
"암흑의 탑 아래에는 고대의 통로가 있습니다. 세계수가 번성하던 시절에 만들어진 비밀 통로죠." 마리우스가 설명했다. "이 통로는 탑의 중심부로 직접 연결됩니다."
케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통로로 들어가면 그림자의 심장에 접근할 수 있겠군요."
"그렇습니다. 하지만 통로는 오랫동안 봉인되어 있었습니다. 열기 위해서는 '세 개의 열쇠'가 필요합니다." 마리우스가 말했다.
아린이 물었다. "그 열쇠들은 어디에 있나요?"
"첫 번째 열쇠는 '바람의 산'에 있습니다. 두 번째는 '불꽃의 사원'에, 그리고 마지막 열쇠는 '얼음의 황무지'에 있습니다." 마리우스가 지도를 펼쳤다. "세 곳 모두 위험한 여정이 될 것입니다."
케인은 지도를 자세히 살폈다. "우리에게 시간이 얼마나 있죠?"
"다음 보름달까지입니다." 마리우스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때 그림자 의회는 '암흑의 의식'을 치를 예정입니다. 그 의식이 완성되면, 세계수는 영원히 죽고 그림자 의회의 힘은 무한해질 것입니다."
아린은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는 그것을 막아야 해."
"그렇습니다." 마리우스가 동의했다. "그리고 당신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세계 곳곳에 저항군이 있습니다. 그들은 당신들의 부름에 응할 것입니다."
케인이 아린을 바라보았다. "이제 우리의 여정은 더 위험해질 거야. 함께 갈 준비가 되었어?"
아린은 미소를 지으며 케인의 손을 잡았다. "언제나. 우리는 함께니까."
마리우스는 그들에게 음식과 물, 그리고 여행에 필요한 물품들을 건넸다. "내일 새벽에 출발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바람의 산입니다."
그날 밤, 아린은 창가에 서서 별을 바라보았다. 케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케인이 물었다.
아린은 한숨을 쉬었다. "우리가 정말 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림자 의회는 너무 강력해."
케인은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우리는 함께야. 그리고 우리는 이미 세 가지 시험을 통과했어. 우리는 해낼 수 있어."
아린은 미소를 지었다. "네 말이 맞아. 우리는 함께니까."
두 사람은 별이 빛나는 하늘 아래서 서로를 바라보았다. 내일부터 시작될 위험한 여정을 앞두고, 그들의 마음은 결연함으로 가득 찼다.
새벽이 밝아오고, 아린과 케인은 마리우스의 집을 떠날 준비를 했다. 마리우스는 그들에게 마지막 조언을 건넸다.
"바람의 산은 위험합니다. 그곳에는 '바람의 수호자'가 있어요. 그를 이기려면 지혜와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아린과 케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감사합니다, 마리우스.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것입니다."
마리우스는 미소를 지었다. "운명이 당신들과 함께하길 바랍니다."
그렇게 아린과 케인은 바람의 산을 향한 여정을 시작했다. 그들의 앞에는 위험과 모험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들은 이제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갔다. 그들의 운명은 이제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