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의 저주
1. 폐허가 된 서커스
오래전, 한 마을에는 유명한 서커스단이 있었다. 특히 광대 ‘레미’는 마을 사람들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존재였다. 하지만 어느 날, 공연 도중 불이 나 서커스단이 전소되었고, 레미를 포함한 단원들은 모두 사망했다.
이후 마을에는 기묘한 일이 일어났다. 밤마다 광대의 웃음소리가 들리고, 폐허가 된 서커스장 근처에서 사람들이 사라지는 사건이 이어졌다. 누군가는 폐허 속에서 새하얀 얼굴의 광대를 보았다고 했다. 그의 입은 찢어질 듯이 벌어져 있었고, 눈동자는 기괴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2. 사라진 아이들
몇 년 후, 마을에서 아이들이 하나둘 실종되기 시작했다. 부모들은 실종된 아이들의 방에서 정체불명의 삐에로 인형을 발견했다. 경찰이 수사를 진행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했다.
어느 날, 한 부모가 아이의 방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고 문을 열었다. 방 안에는 아이 대신 광대 복장을 한 기괴한 존재가 서 있었다. “이제 우리 서커스에 합류할 시간이야.” 그 말을 남긴 후, 그는 사라졌고 아이도 함께 사라졌다.
3. 저주받은 서커스 티켓
마을 외곽의 버려진 극장에서 정체불명의 서커스 티켓이 발견되었다. 티켓을 주운 사람들은 그날 밤 모두 같은 꿈을 꾸었다. 거대한 서커스 텐트 안에서 레미라는 광대가 피투성이로 웃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사람들은 손에 이상한 도장이 찍혀 있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모두 실종되었다.
그들의 실종 이후, 극장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웃는 소리와 함께 광대의 기괴한 웃음이 들렸다. 몇몇 용감한 사람들이 극장을 조사했지만 돌아오지 못했다.
4. 마지막 경고
어느 날, 마을의 한 주민이 오래된 신문을 뒤지다가 이상한 기사를 발견했다. 100년 전, 한 서커스단이 마을을 방문했으나 사고로 전원이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서커스를 이끌었던 광대의 이름이 ‘레미’였다.
마을 사람들은 폐허가 된 서커스장을 철거하려 했지만, 철거를 시도한 작업자들은 하나같이 실종되거나 이상한 환청을 경험했다. 결국 철거는 무산되었고, 광대의 저주는 계속되었다.
지금도 폐허 근처를 지나가면 누군가가 속삭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넌 내 다음 공연의 주인공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