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사라진 친구
나는 절친 태훈이와 함께 작은 마을에서 자랐다. 우리 마을에는 ‘망자의 집’이라 불리는 폐가가 있었다. 어른들은 절대 그곳에 가지 말라고 했다.
"그곳에 들어가면 사라진다."
이상한 소문이었지만, 우리는 단순한 미신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어느 날, 태훈이가 사라졌다.
그날, 우리는 몇 명의 친구들과 함께 폐가 근처에서 놀다가 결국 안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안은 곰팡이 냄새로 가득했고, 낡은 가구들과 부서진 벽이 을씨년스러웠다. 우리는 손전등을 켜고 살펴보다가,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을 발견했다.
"야, 이거 봐. 지하실이 있네?"
태훈이가 문을 열고 내려갔다. 우리는 따라갔지만, 계단은 삐걱거렸고 공기는 숨 막히게 습했다. 그런데…
"퍽."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와 함께 태훈이가 사라졌다.
"태훈아!"
아무 대답도 없었다. 우리는 두려움에 휩싸여 태훈이를 찾아 헤맸다. 그리고 벽 한쪽에 걸린 낡은 액자를 발견했다.
그 속에는 낯선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의 얼굴이 태훈이와 너무 닮아 있었다.
갑자기, 지하실 어딘가에서 속삭임이 들려왔다.
"…도와줘… 여기 있어…"
목소리는 벽 너머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우리는 두려움에 질려 도망쳤다.
그 후, 태훈이는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학교 게시판에는 우리가 찍은 단체 사진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사진 속 태훈이는 존재하지 않았다.
그 자리는 텅 비어 있었고, 마치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때였다.
어디선가 들려온 익숙한 속삭임.
"나 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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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친구(무서운 이야기,괴담,귀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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