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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3층(공포소설,무서운이야기)

by qooo2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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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된 고시원에서 지냈다.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이곳은 오래되어 곰팡내가 났고, 벽지는 군데군데 뜯겨 있었다. 하지만 월세가 쌌다.

고시원은 3층 건물이었지만, 지하는 3층까지 더 있었다. 이상한 구조였다. 지하 1층과 2층은 창고와 세탁실이었고, 지하 3층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었다. 낡은 철문에는 “출입 금지”라고 쓰여 있었지만, 가끔 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어느 날 밤, 컵라면을 먹으러 공용 주방에 갔다가 옆방에 사는 형을 만났다.

"너, 지하 3층에 대해 들어봤냐?"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나는 고개를 저었다.

"거기 가면… 돌아오지 못한대."

나는 웃어넘겼다.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요."

하지만 그날 이후 이상한 일이 계속됐다.


---

1. 누군가 계단을 올라온다

새벽 2시,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그때, 복도 끝에서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지하 2층에서 올라오는 소리였다.

쿵… 쿵…

무거운 무언가를 질질 끌며 올라오는 소리였다. 나는 문을 꼭 잠그고 이불을 뒤집어썼다.

소리는 내 방 앞에서 멈췄다.

숨을 죽이고 기다렸다. 그런데 갑자기 문틈 아래로 시커먼 손가락이 천천히 밀려 들어왔다. 나는 비명을 지르며 불을 켰다.

그 순간 손가락은 사라졌다.


---

2. CCTV 속 형

다음 날, 주인아저씨에게 말했지만 그는 웃으며 넘겼다.

"착각한 거겠지. 그런 일 없어요."

나는 찝찝한 기분으로 지하 1층 세탁실로 갔다. 그런데 그곳에 CCTV 화면이 있었다. 호기심에 돌려보다가 소름이 돋았다.

형이, 옆방에 사는 그 형이…

새벽 2시, 지하 3층 철문 앞에 서 있었다.

그는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하지만 더 소름 돋는 건… 철문이 열렸다는 거다.

그리고 안에서… 무엇인가 형을 끌어당겼다. 형은 저항하지 않고 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그날 이후 형을 본 적이 없다. 그의 방은 비어 있었고, 짐도 그대로였다.


---

3. 지하 3층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다음 날 밤 지하 3층으로 내려갔다.

철문 앞에서 숨을 고르며 귀를 기울였다. 안에서는… 울음소리가 들렸다.

문에는 녹이 슬어 있었지만 힘을 주자 천천히 열렸다. 나는 핸드폰 불빛을 비추며 안으로 들어갔다.

곰팡내와 썩은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리고 벽에 붙은 낡은 철제 침대들.

침대 위에는… 사람이 있었다.

형이었다.

"형…?"

형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고, 입술은 검게 변해 있었다. 하지만 가장 끔찍했던 것은…

그의 손발이 사슬에 묶여 있었다는 것이다.

나는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뒤에서 문이 닫혔다.

어둠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가 숨을 쉬었다.

나는 핸드폰 불빛을 비추었다.

그리고 보았다.

형 말고도… 이곳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은 벽에 기대어 앉아 있었다. 그리고 모두 같은 얼굴이었다.

형과 똑같이 생긴 얼굴들.

그중 하나가 나를 향해 다가왔다.

"이제… 너도 우리랑 함께 있어야 해."

나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그 순간, 내 발목이 잡혔다.

차가운 손.

나는 머리가 새하얘지며 정신을 잃었다.


---

다음 날 아침, 주인아저씨는 아무 일 없다는 듯 고시원을 관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복도 끝에 있는 새로운 방 하나.

그 방 문이 천천히 열렸다.

안에서 누군가 걸어 나왔다.

그는 나였다.

하지만 그가 짓는 미소는… 내가 알던 내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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