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운명의 검과 두 세계의 주인공 -5편 욕망의 미로**

아린과 케인은 그림자 성의 깊은 지하실로 들어섰다. 습기 찬 공기가 그들의 피부를 차갑게 만들었다.
"여기서 자크의 비밀을 찾을 수 있을 거야," 아린이 속삭였다.
갑자기 벽에서 붉은빛이 번쩍였고, 복도는 욕망의 미로로 변했다. 케인의 눈앞에 아린의 모습이 나타났지만, 그녀는 평소와 달리 도발적인 눈빛을 보냈다.
"이건 환각이야," 케인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가짜 아린은 그에게 다가와 귓가에 속삭였다. "정말 그렇게 생각해?"
진짜 아린은 다른 환각과 싸우고 있었다. 그녀 앞에 케인이 나타났지만, 그의 눈은 핏빛으로 변해있었다. "난 항상 네 힘을 원했어. 운명의 검을 내놔."
"넌 진짜 케인이 아니야!" 아린이 소리쳤다.
미로는 그들의 가장 깊은 욕망과 두려움을 현실로 만들었다. 아린은 검을 휘둘러 환각을 물리치려 했지만, 검이 가짜 케인의 가슴을 관통했을 때 진짜 피가 흘렀다.
"안돼!" 아린이 비명을 질렀다.
다른 쪽에서 케인은 가짜 아린의 유혹에 흔들리고 있었다. "우리 함께 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어. 자크와 손을 잡으면 돼."
케인의 손이 떨렸다. 그는 가짜 아린의 손을 잡으려다 멈췄다. "넌 진짜가 아니야."
그때 진짜 아린의 비명이 들렸다. 케인은 환각을 뚫고 아린에게 달려갔다.
"케인, 내가 널 죽였어..." 아린이 떨며 말했다.
"그건 환각이야. 난 여기 있어." 케인이 그녀를 안았다.
그들이 서로를 붙잡는 순간, 미로가 흔들렸다. 자크의 목소리가 들렸다. "욕망의 미로에서 벗어난 자는 없었는데."
"우리의 욕망은 서로를 지키는 거야." 아린이 외쳤다.
미로의 끝에 도달했을 때, 그들은 자크의 비밀 방을 발견했다. 방 안에는 수많은 영혼이 담긴 병들이 있었다.
"이건..." 케인이 충격에 빠졌다.
"그가 힘을 얻는 방법이야. 사람들의 영혼을 빼앗는 거야." 아린이 말했다.
그때 자크가 나타났다. "내 컬렉션이 마음에 드나? 곧 너희 영혼도 추가될 텐데."
격렬한 전투가 시작됐다. 자크는 영혼의 힘을 사용해 강력한 공격을 퍼부었다. 아린은 검으로 공격을 막아냈지만, 점점 밀리기 시작했다.
케인이 아린의 등 뒤로 숨어들어 자크의 약점을 노렸다. "지금이야!" 케인이 외쳤다.
아린은 마지막 힘을 모아 검을 휘둘렀고, 검은 자크의 가슴을 꿰뚫었다. 하지만 자크는 웃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나?" 자크가 피를 흘리며 말했다. "내 영혼은 이미 다른 곳에..."
그의 몸이 쓰러지기 전, 검은 연기가 그의 입에서 빠져나와 사라졌다.
아린과 케인은 승리했지만, 자크의 마지막 말이 그들을 불안하게 했다. 그들은 영혼이 담긴 병들을 깨뜨려 영혼들을 자유롭게 해주었다.
밤이 깊어갈 때, 그들은 성을 빠져나왔다. 달빛 아래, 아린은 케인에게 다가갔다.
"오늘 미로에서... 네가 본 건 뭐였어?" 아린이 물었다.
케인은 망설였다. "중요한 건 우리가 환각을 이겼다는 거야."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며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음을 느꼈다. 그들의 입술이 만났고, 달빛이 그들의 실루엣을 비추었다.
하지만 멀리서, 검은 연기가 새로운 몸을 찾아 움직이고 있었다. 자크의 영혼은 아직 살아있었고, 복수를 계획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