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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폐급힐러각성하다(게임판타지소설)

폐급 힐러, 각성하다 (5) 수상한 의뢰, 그리고 그림자 속 음모, 그리고 폐급 힐러의 존재론적 위기

by qooo2 2025.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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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급 힐러, 각성하다 (5) 수상한 의뢰, 그리고 그림자 속 음모, 그리고 폐급 힐러의 존재론적 위기

여관에서의 첫 '활약' 이후, 강태준은 마을 주민들의 영웅이 되었다. 그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빵집 아주머니가 건네는 갓 구운 따끈한 빵을 받아들였다. "총각 덕분에 밤잠 편히 자겠네! 자네야말로 우리 마을의 수호신일세!" 아주머니는 눈물을 글썽이며 마치 아들을 보는 듯한 표정이었다. 대장장이 아저씨는 큼지막한 망치를 두드리며 "혹시 나중에 무기라도 필요하면 말하게! 힐러는 지팡이만 드는 게 아니야!"라며 강철 같은 손으로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강태준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들의 과도한 호의를 받아들였다. '내가 폐급 힐러가 아니라… 몬스터 헌터로 전직한 건가? 아니면 그냥 동네 해결사?'
하지만 그의 마음 한구석에는 여전히 깊은 의문과 존재론적 위기가 남아있었다. **'침묵의 지팡이'**와 **'공명의 힘'**이 과연 이 세계에서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버그'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그를 더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여관 구석에 앉아 빵을 우물거리며 주변의 소란 속에서도 이 세계의 시스템을 이해하려 애썼다. '이 버그, 언제까지 나한테 이런 공격 능력을 줄 건가? 나는 힐러란 말이야, 힐러! 아니, 이젠 힐러였던 건가…?' 그는 지팡이를 만지작거리며 한숨을 내쉬었다.
수상한 의뢰: 사라진 소녀들의 흔적, 그리고 촌장의 절박함
그때, 낡았지만 깨끗한 망토를 두른 노인이 강태준의 테이블로 다가왔다. 그의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어 있었고, 눈빛에는 슬픔과 간절함이 가득했다. 그의 손에는 닳고 닳은 나무 지팡이가 들려 있었다.
"젊은이… 자네가 어제 그 양아치 녀석들을 단숨에 제압했다는 그 소문 속 주인공인가? 용맹한 기상이 소문보다 더하구먼!"
강태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노인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피더니, 왁자지껄한 여관 소음에 묻힐 듯 목소리를 낮췄다. 그의 목소리에는 간절함과 함께 어떤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나는 이 마을의 촌장일세. 자네에게 아주… 아주 중요한 부탁할 일이 있어 찾아왔네."
촌장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최근 몇 주간, 마을의 젊은 소녀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가출이나 사고라고 생각했지만, 사라진 소녀의 수가 점점 늘어나자 주민들은 불안에 떨기 시작했다. 밤마다 들려오는 알 수 없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경비대에도 신고해봤지만…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네. 마을 사람들은 쉬쉬하며 공포에 떨고 있지만, 모두가 알고 있지. 혹시 **'숲의 그림자'**가 다시 나타난 것이 아닌가 두려워하고 있지."
'숲의 그림자'? 강태준은 그 단어에 흥미를 느꼈다. 이세계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이라니! 단순한 몬스터 퇴치가 아닌, 뭔가 거대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의 폐급 힐러 본능이 아닌, 모험가로서의 직감이 발동하는 순간이었다.
"숲의 그림자라니요? 그게 무엇이죠? 몬스터인가요, 아니면 어떤 전설 속 존재인가요?"
촌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의 눈동자에 불안감이 스쳤다. "아주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설이라네. 숲 깊은 곳에 사는 사악한 존재가 소녀들을 납치해 간다는… 그저 어르신들이 아이들을 숲으로 못 가게 하려고 지어낸 미신인 줄 알았는데… 최근 들어 그 그림자가 다시 움직이는 듯하네." 촌장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그의 어깨는 한없이 작아 보였다.
촌장은 강태준의 눈을 똑바로 보며 간절하게 호소했다. 그의 눈빛은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사람의 그것이었다. "자네의 놀라운 힘이라면… 혹시 우리 아이들을 찾아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말일세. 마을의 모든 희망이 자네에게 달렸네. 부디… 부디 우리 마을을 도와주게! 사례는… 마을의 모든 재산을 털어서라도 할 테니!"
강태준은 잠시 고민했다. 이 의뢰는 단순한 몬스터 퇴치가 아니었다. 미지의 존재, '숲의 그림자'를 상대해야 하는 위험천만한 일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이 세계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그의 안에 잠재된 '힐러'로서의 본능이 다시 고개를 드는 듯했다. '그래, 나는 폐급 힐러였지만, 이제는 폐급 힐러를 가장한 히어로라고!'
위험한 숲으로: 그림자 속으로의 발걸음, 그리고 섬뜩한 기운
강태준은 촌장의 의뢰를 수락했다. 촌장은 감격하며 고맙다는 말을 연발했고, 사라진 소녀들의 마지막 목격 장소와 '검은 숲'에 대한 몇 가지 정보를 알려주었다. 숲은 '검은 숲'이라고 불리며, 안개와 독성 식물로 가득해 일반인들은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고 했다. '검은 숲이라… 이름부터 심상치 않군. 힐러에게는 딱 어울리지 않는 곳이야.'
다음날 아침, 강태준은 간단한 짐을 챙겨 숲으로 향했다. 여관 주인은 아침 식사도 거절하는 그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배웅했다.
"젊은이, 검은 숲은 위험한 곳이라네. 안개에 길을 잃기도 쉽고, 독초도 많으니 혹시라도 몸조심하게! 그리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도 절대 뒤돌아보지 말게!"
강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숲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부터 음침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울창한 나무들이 하늘을 가려 낮인데도 어두웠고, 기괴하게 뒤틀린 나무뿌리들이 마치 살아있는 뱀처럼 땅 위를 기어 다니고 있었다. 숲 안에서는 희미하게 기분 나쁜, 바람이 휘파람 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여기가 폐급 힐러의 무덤이 될 수도 있겠군… 아니, 각성한 힐러의 시험대가 될지도!'
그는 **'침묵의 지팡이'**를 굳게 잡았다. 지팡이에서 은은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와 주변의 어둠을 살짝 밝혀주었다. 숲으로 한 걸음 내딛자, 차가운 공기가 그의 뺨을 스쳤다. 독성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시야를 방해했고, 발밑에는 축축한 흙과 낙엽이 밟히며 으스스한 소리를 냈다. 발걸음을 내딛을 때마다 마치 숲이 속삭이는 것 같았다.
얼마 가지 않아 그는 숲 속 깊은 곳에서 희미한 빛을 발견했다. 빛을 따라가 보니, 그곳에는 부서진 나무 인형과 소녀의 머리핀이 숲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사라진 소녀들 중 한 명의 물건임이 분명했다. 인형의 눈은 텅 비어 있었고, 머리핀은 핏자국처럼 붉은색으로 변색되어 있었다. 강태준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살폈다. 땅에는 희미하게 발자국이 나 있었지만, 이내 짙은 안개 속으로 사라졌다.
"이쪽인가…."
그는 발자국을 따라 더 깊은 숲 속으로 들어갔다. 숲은 점점 더 기괴한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들은 비명을 지르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었고, 넝쿨들은 마치 거대한 촉수처럼 얽혀 있었다. 어딘가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려왔지만, 그것은 일반적인 짐승의 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사람의 목소리가 섞인 듯한, 기이하고 섬뜩한 울음소리였다.
'분명히 뭔가 있어.' 강태준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드는, 마치 얼음장 같은 기운이 숲 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의 귀에 섬뜩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단순한 노랫소리가 아니었다. 마치 영혼을 갉아먹는 듯한, 광기 어린 속삭임이었다.
"찾아라… 찾아라… 어둠 속의 그림자… 순진한 영혼을…."
마치 속삭이는 듯한, 하지만 뼛속까지 스며드는 음산한 노랫소리였다. 멜로디는 아름다웠지만, 가사는 소름 끼치게 잔혹했다. 강태준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그는 소리가 들리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공명의 마법진'**이 발동될지도 모른다는 희망과 함께, 미지의 공포가 그를 휘감았다. '힐러로서…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뭘까?' 그의 손은 무의식적으로 지팡이를 더욱 꽉 움켜쥐었다.
과연 강태준은 '숲의 그림자'의 정체를 밝히고, 사라진 소녀들을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사건은 그의 '버그' 능력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 그의 새로운 여정은 이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이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거대한 모험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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