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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소설/폐급힐러각성하다(게임판타지소설)

폐급 힐러, 각성하다 (6) 어둠 속의 조우, 그리고 '숲의 그림자'의 실체

by qooo2 2025.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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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급 힐러, 각성하다 (6) 어둠 속의 조우, 그리고 '숲의 그림자'의 실체
강태준은 섬뜩한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숲은 더욱 깊어지고, 기괴하게 뒤틀린 나무들과 칙칙한 안개는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그를 조여오는 듯했다. 발밑의 낙엽은 눅눅하게 젖어 미끄러웠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더욱 희미해져 시야를 가렸다. 노랫소리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이제는 여러 목소리가 겹쳐 들리는 듯했다.
"나와 함께… 영원히… 이곳에서…."
그것은 아름다운 소녀들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목소리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슬픔과 공허함이 담겨 있었다. 강태준은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게 대체 무슨… 소녀들의 목소리라고?' 그는 **'침묵의 지팡이'**를 더욱 꽉 움켜쥐었다. 지팡이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빛이 그의 주위를 감싸며 묘한 안정감을 주었다. 그는 폐급 힐러였지만, 이제는 폐급 힐러를 가장한 히어로, 아니 어쩌면 그 이상의 존재가 되어가는 듯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숲 깊은 곳에 작은 동굴 입구가 모습을 드러냈다. 동굴 앞에는 낡은 인형들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고, 마치 소녀들의 그림자처럼 흩어져 있었다. 동굴 안에서는 노랫소리가 더욱 크게 울려 퍼졌다. 빛이 거의 닿지 않는 어둠 속에서, 강태준은 희미하게 움직이는 그림자를 감지했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어둠에 잠식되어 온 존재처럼, 그 형상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었다. '드디어 만나는 건가….'
강태준이 동굴 안으로 발을 내딛자, 차가운 공기가 그의 폐부를 찔렀다. 동굴 벽에는 이끼가 두껍게 끼어 있었고, 축축한 바닥에서는 역겨운 흙냄새가 올라왔다. 어둠 속에서, 그는 거대한 형체를 발견했다. 그것은 키가 크고 앙상한 실루엣이었다. 길고 가는 팔과 다리는 나무줄기처럼 뒤틀려 있었고, 얼굴은 어둠 속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섬뜩하게 빛나는 붉은 눈이 강태준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알 수 없는 슬픔과 함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광기가 서려 있었다.
그리고 그 형체 주위에는, 여러 명의 소녀들이 공중에 떠 있었다. 그들은 눈을 감고 있었고, 얼굴에는 알 수 없는 표정이 서려 있었다. 그들의 입에서는 방금 들었던 그 섬뜩한 노랫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소녀들의 몸에서는 희미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는데, 마치 생명력이 서서히 흡수되고 있는 듯했다.
"찾아라… 찾아라… 어둠 속의 그림자… 순진한 영혼을…."
강태준은 순간 숨을 멈췄다. '숲의 그림자… 저것이 그 존재인가?' 그는 눈앞의 광경에 경악했다. 소녀들은 살아있는 듯했지만, 동시에 살아있지 않은 듯했다. 마치 인형처럼, 실에 매달린 채 춤추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들의 영혼은 붙잡혀 있고, 육체만이 조종당하는 듯한 섬뜩함이 강태준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숲의 그림자'의 충격적인 진실
"네가… 침입자인가."
낮고 음산한 목소리가 동굴을 울렸다. '숲의 그림자'의 목소리였다. 목소리에서는 강한 마력이 느껴졌다. 강태준은 침착하게 지팡이를 앞으로 내밀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지만, 마음속으로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불타올랐다.
"당신이 '숲의 그림자'인가? 이 소녀들을 납치한 것이 당신이냐?" 강태준은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감추며 물었다. 그의 질문에는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과 자신의 책임감이 담겨 있었다.
'숲의 그림자'는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공중에 떠 있는 소녀들을 가리켰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는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납치?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고 있을 뿐이다. 이 고통스러운 세상에서 벗어나… 나와 함께 영원히 노래할 것이다."
그것의 말은 섬뜩했지만, 동시에 어떤 슬픔이 느껴지는 듯했다. 마치 오랜 시간 동안 고독 속에 갇혀 있던 존재가 내뱉는 고백 같기도 했다. 하지만 강태준의 분노를 가라앉히지는 못했다. 소녀들의 고통은 분명했고, 그들의 가족들이 느낄 슬픔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이 소녀들은 살아있는 사람이다! 당장 그들을 풀어줘라!" 강태준은 지팡이를 굳게 잡았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숲의 그림자'는 강태준을 향해 길고 검은 그림자를 뻗었다. 그림자는 살아있는 뱀처럼 꿈틀거리며 강태준의 목을 조르려 했다. 강태준은 재빨리 뒤로 물러서며 그림자를 피했다. 그림자가 지나간 자리의 바닥은 검게 변색되었고, 희미한 연기가 피어올랐다.
"어리석은 인간이여… 너는 이 세계의 이치를 알지 못한다. 너의 힘은… 이 세계의 것이 아니다. 버그로 만들어진 존재가… 감히 나에게 대항하려 하는가?"
강태준은 그 말에 충격을 받았다. **'버그'**라는 단어는 그를 꿰뚫어 보는 듯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존재론적 위기가 다시금 그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이 녀석… 내가 버그라는 걸 알고 있어? 그럼 이 세계는… 게임 속이 아니라는 건가? 아니면 내가 게임 속 버그로 이 세계에 넘어온 건가?' 그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 찼지만, 지금은 답을 찾을 때가 아니었다. 소녀들을 구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각성한 힐러의 폭발적인 힘
하지만 지금은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소녀들을 구해야 했다. 강태준은 이를 악물었다. 그의 폐급 힐러 본능, 아니, 각성한 히어로의 본능이 다시 한번 폭발하려 했다. 그는 비록 힐러였지만, 이제는 치유를 넘어선 힘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무엇이든 상관없다! 이 소녀들은 내가 구할 것이다!"
그 순간, 강태준의 **'침묵의 지팡이'**에서 강력한 푸른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빛은 마치 파동처럼 동굴 안을 가득 채웠다. 단순히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그의 의지를 담은 에너지가 파도처럼 밀려드는 듯했다. 그리고 빛과 함께, 그의 머릿속에서 **'공명의 힘'**이 격렬하게 울리기 시작했다. '숲의 그림자'의 강력한 마력에 **'공명'**이 반응한 것이었다. 그것은 마치 두 개의 거대한 파동이 충돌하는 듯한 느낌이었다.
"크아아악!"
'숲의 그림자'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 그의 앙상한 몸이 푸른빛 속에서 희미하게 흔들렸다. 빛은 그의 그림자 같은 몸을 꿰뚫는 듯했다. '숲의 그림자'의 몸을 감싸고 있던 검은 기운이 푸른빛에 의해 서서히 소멸되는 것을 강태준은 직감적으로 느꼈다. 공중에 떠 있던 소녀들도 빛의 파동에 영향을 받은 듯,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들의 얼굴에는 일그러진 표정이 스쳤지만, 이전의 공허함보다는 생기가 느껴지는 듯했다.
'숲의 그림자'는 강태준을 향해 앙상한 손을 뻗었다. 그의 붉은 눈은 증오와 경멸로 이글거렸다. "네놈… 이 힘은… 도대체… 이 세계에 존재할 수 없는…!"
강태준은 무릎을 꿇고 쓰러졌다. **'공명의 힘'**이 너무나 강력하게 반응하면서, 그의 몸에 엄청난 부담이 가해진 것이었다. 온몸의 세포가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밀려왔고,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었다. 소녀들의 희미한 신음 소리가 그의 귓가에 맴돌았고, 그것이 그에게 힘을 주었다.
"나는 힐러다… 네가 이 세계의 버그라고 불리든, 무엇이든… 아픈 사람을 치유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강태준의 외침과 함께, **'공명의 힘'**은 동굴 안에서 폭발하듯 퍼져나갔다. 푸른빛은 어둠을 몰아내고, 동굴 전체를 밝게 비췄다. '숲의 그림자'는 빛 속에서 서서히 사라져 가는 듯했다. 그의 앙상한 몸은 투명해지며 연기처럼 흩어졌다. 소녀들을 묶고 있던 검은 기운도 빛에 닿자마자 사라져 버렸다. 소녀들은 땅으로 천천히 내려앉았고, 노랫소리도 멈췄다. 동굴 안은 정적에 휩싸였다.
강태준은 숨을 헐떡이며 몸을 지탱했다. 그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그의 눈에는 희망이 담겨 있었다. '숲의 그림자'는 사라졌고, 소녀들은 구출되었다. 하지만 '숲의 그림자'가 남긴 '버그'라는 말은 그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 세계는 무엇이고, 자신의 능력은 정말 단순한 버그일 뿐일까? 그의 새로운 여정은 이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이 세계의 비밀을 파헤치는 거대한 모험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그는 소녀들을 향해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과연 그들은 무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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