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SMALL 벽 너머의 목소리1 벽 너머의 목소리 (단편소설) 민준의 시선 벽 너머의 목소리낡은 아파트, 희미한 형광등 불빛 아래 홀로 사는 김민준 씨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옆집과의 ‘벽 너머 대화’였다. 옆집에는 누가 사는지, 어떤 사람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이사 온 첫날부터 들려오는 희미한 기척과 가끔씩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 소리가 전부였다.어느 날 저녁, 민준 씨는 퇴근 후 습관처럼 벽에 기대앉아 캔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문득, 아주 작은 신음 소리가 벽 너머에서 들려왔다. “으…” 하는 짧고 힘없는 소리였다. 민준 씨는 귀를 기울였다. 다시 한번, 더 작고 희미한 신음이 들려왔다.걱정이 앞선 민준 씨는 조심스럽게 벽을 두드렸다. 똑, 똑, 똑.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러다, 아주 느리고 약한 두드림이 벽 너머에서 응답해 왔다. 똑, 똑.민준 씨는 .. 2025. 4. 13.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