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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굿전 6편: 사라진 징과 흑염룡의 그림자 - 우주신의 축복

by qooo2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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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굿전 6편: 사라진 징과 흑염룡의 그림자 - 우주신의 축복
김씨 할아버지를 끈질긴 악령의 손아귀에서 빼낸 이후, 우주신의 축복을 받은 무당 지은이와 털털거리는 틀니의 개, 봉구는 어쩌다 보니 마을의 수호자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과거의 어두운 기억을 떨쳐낸 김씨 할아버지는 이제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발 벗고 나서며, 특히 영적인 문제에 있어서 지은이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었다. 그는 자신이 겪었던 끔찍한 빙의 경험을 떠올리며, 마을에 드리운 작은 그림자조차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하지만 짧았던 평화는 깨지기 쉬운 유리 조각처럼 산산이 부서졌다. 마을의 가장 중요한 축제와 의례에 사용되던 신성한 징, ‘천상의 화음’이 밤사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것이다. 단순한 놋쇠 덩어리가 아니었다. ‘천상의 화음’은 마을의 영적인 에너지의 핵이자, 우주의 맑은 기운을 끌어들여 대대로 내려오는 강력한 보호막이었다. 징 소리가 멎자, 마을 전체에는 마치 습하고 차가운 안개가 스며들 듯, 불안과 불길함이 가득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이런 망측한 일이…” 마을의 연로한 어른들은 텅 빈 징 걸이대를 바라보며 깊은 탄식을 내뱉었다. “천상의 화음이 없다면, 흉악한 우주의 악령들이 다시 마을을 덮칠지도 모르는 일이야!”
지은이의 영롱한 눈동자에도 깊은 그림자가 드리웠다. “천상의 화음은 함부로 가져갈 수 있는 물건이 아니에요. 분명히 강력한 악령, 아니면 그보다 더 흉악한 우주의 존재의 소행일 거예요.” 그녀의 몸 주변에는 희미한 우주의 기운이 푸른색으로 감돌았다.
봉구는 특유의 뛰어난 후각을 곤두세우고 마을 곳곳의 냄새를 킁킁 맡기 시작했다. 그의 콧속으로 스며드는 것은 징의 청아한 울림 잔향뿐만이 아니었다.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끈적하고 역겨운 우주의 악령의 잔향이 섞여 있었다. “컹컹! 이상한 냄새가 나! 마치… 머나먼 우주의 썩은 별 조각 같은 불쾌한 기운이야!”
김씨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을 잠식했던 검은 기운을 떠올리며 얼굴을 굳혔다. “혹시… 징을 훔쳐간 것이 전에 우리 마을을 괴롭혔던 그 악령의 남은 찌꺼기일 수도 있습니다. 놈들은 ‘천상의 화음’을 빼앗아 마을의 영적인 방어력을 무너뜨리고, 다시 한번 우리를 우주의 어둠 속에 가두려는 속셈일지도 모릅니다.”
지은이는 굳게 주먹을 쥐었다. “우리가 반드시 ‘천상의 화음’을 되찾아야 해요! 징이 없다면, 이 마을은 걷잡을 수 없는 위험에 빠질 거예요!” 봉구 역시 지은이의 굳은 결의에 화답하듯 늠름하게 섰다. “컹! 맡겨만 줘! 이 틀니 봉구가 반드시 그 징을 찾아오겠어!”
기묘한 우주의 흔적을 따라, 심연으로
사라진 ‘천상의 화음’의 흔적을 쫓기 위해, 지은이와 봉구, 그리고 김씨 할아버지는 마을 구석구석을 샅샅이 뒤지기 시작했다. 봉구의 예리한 후각은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그는 마을 외곽의 기이하게 일그러진 숲 속에서 희미하지만 뚜렷한 우주의 악령의 역한 기운과 함께, ‘천상의 화음’ 특유의 맑고 영롱한 울림 잔향을 감지한 것이다. 숲의 나무들은 마치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듯 휘어져 있었고, 땅에서는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진동이 느껴졌다.
“컹컹! 이쪽이야! 징 냄새와 함께 아주 기묘한 우주의 기운이 점점 짙어져!” 봉구가 낮은 으르렁거림과 함께 숲 속으로 재빠르게 뛰어들어갔다. 지은이는 손에 든 오색의 부적을 더욱 단단히 움켜쥐고, 몸 주변의 푸른 우주 기운을 더욱 강하게 발현시키며, 김씨 할아버지는 불안한 표정으로 봉구의 뒤를 따랐다.
숲은 낮인데도 불구하고 陰울하고 어두웠다. 건강했던 나뭇잎들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 굳어 있었고, 생명의 활기 대신 기이한 정적만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것은, 멀리서 희미하게 울려 퍼지는 마치 별들의 속삭임 같은 불가해한 소리뿐이었다.
“조심해야 합니다, 아가씨.” 김씨 할아버지는 불안한 목소리로 주변을 경계했다. “이 숲 전체에 강력한 우주의 악령의 마수가 드리워진 것 같습니다.”
그들은 봉구가 이끄는 대로 점점 더 깊숙이 숲의 심장부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봉구는 주변의 시공간이 일그러져 보이는 기묘한 동굴 앞에서 멈춰 섰다. 동굴 입구 주변에는 더욱 짙어진 우주의 악령의 악취와 함께, ‘천상의 화음’의 희미하지만 분명한 떨림이 느껴졌다.
“컹! 바로 여기야! ‘천상의 화음’이 이 동굴 안에 틀림없이 있어!” 봉구는 날카로운 짖음으로 동굴의 일그러진 입구를 가리켰다.
지은이는 굳게 다문 입술과 결연한 눈빛으로 동굴 안의 기이한 어둠을 응시했다. “드디어 찾았어… 하지만 봉구 말대로, 분명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존재가 기다리고 있을 거야.”
우주의 심연, 공허의 그림자
지은이와 봉구, 그리고 김씨 할아버지는 숨을 죽인 채 조심스럽게 동굴 안으로 발을 들였다. 동굴 내부는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고 깊었으며, 습하고 퀴퀴한 곰팡이 냄새와 함께 마치 오존과 타르가 뒤섞인 듯한 역한 우주의 악취가 가득했다. 축축한 동굴 벽면에는 이해할 수 없는 기하학적 문양들이 빛을 발하고 있었고, 바닥에는 마치 살아있는 듯 꿈틀거리는 검은 액체들이 흘러 다니고 있었다.
동굴의 가장 깊숙한 곳, 중력이 느껴지지 않는 듯 떠 있는 제단 위에서 영롱한 푸른 빛과 함께 사라진 ‘천상의 화음’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징의 주변에는 형체를 알 수 없는 검은 그림자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것은 이전에 그들이 상대했던 악령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모든 존재를 공허 속으로 끌어당길 듯한 압도적인 공포와 기이한 사악한 기운을 내뿜는 존재였다. 수많은 촉수와 빛나는 눈을 가진 그것은, 우주의 심연에서 온 공허의 그림자였다.
“크흐흐… 필멸의 존재들이 감히 성스러운 영역을 침범하다니!” 공허의 그림자는 이해할 수 없는 기묘한 언어로 속삭였다. 그 목소리는 마치 수많은 별들이 동시에 부서지는 듯한 섬뜩한 울림을 가지고 있었다. “그 미약한 징을 되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느냐?”
지은이는 손에 든 오색 부적을 더욱 강하게 움켜쥐었다. 몸 주변의 푸른 우주 기운은 더욱 격렬하게 타올랐다. “네놈이 ‘천상의 화음’을 훔쳐갔군! 당장 그 징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놔라!”
공허의 그림자는 조롱하듯 기이한 형상으로 일그러졌다. “징은 이제 나의 것이다! 이 징에 담긴 순수한 우주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이 하찮은 행성뿐만 아니라 모든 차원을 영원한 공허 속에 잠식시켜 주마!”
봉구는 날카로운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거렸다. “컹! 감히 우리 마을을 공허로 만들다니! 틀니 하울링 – 차원 격렬파!” 봉구는 있는 힘껏 틀니를 부딪히며 강력한 차원의 균열을 일으키는 음파 공격을 날렸지만, 공허의 그림자는 일그러진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오히려 검은 촉수들이 뻗어 나와 봉구를 덮치려 했다.
김씨 할아버지는 지은이와 봉구의 뒤에 서서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저 놈은 우리가 아는 악령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우주의 법칙을 거스르는 존재예요! 함부로 덤벼서는 안 됩니다!”
우주의 축복과 기묘한 기술, 빵상빵상 깨랑깨랑!
공허의 그림자와의 싸움은 절망적일 정도로 불리했다. ‘천상의 화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이하고 강력한 우주의 악한 기운은 지은이의 정성껏 만든 부적마저 무력화시킬 정도였다. 봉구의 필살기, ‘틀니 하울링 – 차원 격렬파’조차 공허의 그림자의 일그러진 장막을 뚫지 못했다. 김씨 할아버지는 과거 악령에게 씌였던 고통스러운 경험을 떠올리며 놈의 약점을 찾으려 애썼지만, 놈에게서는 그 어떤 필멸의 존재에게서 찾을 수 있는 약점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절체절명의 순간, 지은이는 마을 사람들의 간절한 염원과, 봉구와 김씨 할아버지와의 끈끈한 우정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녀를 선택하여 우주의 축복을 내린 존재의 따뜻한 기운을 느꼈다. 그녀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무당의 힘과 우주의 신비로운 에너지가 격렬하게 융합되기 시작했다. 그녀의 영롱한 눈동자는 마치 우주의 성운처럼 다채로운 빛을 뿜어냈고, 몸 주변의 푸른 기운은 더욱 격렬하게 타올라 주변의 시공간을 일그러뜨렸다.
“우주의 공허에서 온 그림자여! 네놈의 기묘한 야망은, 이 우주의 축복을 받은 나의 힘으로 반드시 꺾어주마!” 지은이는 우렁찬 목소리로 외치며, 두 손을 모아 기묘한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빵상빵상… 깨랑깨랑!” 그녀의 주문에 따라 주변의 일그러진 공간에서 예측 불가능한 빛과 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녀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강력한 우주의 에너지가 기묘한 형상으로 응축되기 시작했다.
봉구 역시 지은이의 변화에 힘을 얻어 마지막 힘을 쥐어짰다. “컹컹! 지은아! 나도 우주의 힘을 빌려보겠어! 틀니 궁극 하울링 – 차원 소멸 울부짖음!” 봉구의 틀니에서 터져 나온 굉음은 마치 우주의 탄생과 소멸을 동시에 담고 있는 듯한 파괴적인 울림으로 공허의 그림자를 강타했다.
김씨 할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오래된 우주 성서의 한 페이지를 펼치며 간절하게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머나먼 우주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공허의 그림자는 물러가라! 퇴마 주문 – 영원한 봉인!” 그의 주문에 따라 허공에서 빛나는 기하학적 문양들이 나타나 공허의 그림자를 얽매기 시작했다.
과연 우주신의 축복을 받은 무당 지은이는 그녀의 기묘한 기술 ‘빵상빵상 깨랑깨랑’과 봉구의 필살기, 그리고 김씨 할아버지의 퇴마술을 융합한 ‘우주 무당굿’으로 강력한 공허의 그림자로부터 ‘천상의 화음’을 되찾고 마을, 아니 이 우주를 구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라진 징과 함께 숨겨진 공허의 그림자의 더욱 거대한 음모는 과연 무엇일까? 기묘한 힘과 예측 불가능한 기술로 무장한 지은이와 봉구의 운명을 건 싸움은, 이제 상상조차 초월하는 결말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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