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굿전 12편: 별의 심장, 새로운 계시
공허의 심장부가 별들로 가득 찬 아름다운 우주로 변모한 후, 지은은 벅찬 감격과 함께 새로운 힘의 무게를 느꼈다. 그녀의 몸은 여전히 찬란한 빛으로 가득 차 있었고, 순수한 은빛으로 빛나는 광선검과 등 뒤에서 꿈틀거리는 흑염룡은 그녀가 더 이상 평범한 무당이 아님을 웅변적으로 증명했다. 봉구와 김씨 할아버지는 마치 꿈을 꾸는 듯한 얼굴로 지은을 경외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가씨... 정말 대단하세요. 이 광활한 우주가 모두 아가씨의 힘으로 다시 태어난 건가요?" 봉구가 감격에 겨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의 목소리에는 믿을 수 없다는 듯한 떨림이 섞여 있었다.
지은은 희미하지만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나 혼자서는 절대 불가능했을 거야, 봉구야. 너와 할아버지의 헌신적인 도움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은 공허 속에 영원히 잠들어 있었을 테니." 그녀의 시선은 새로운 별들이 반짝이는 우주를 향하고 있었다.
그때, 아스트라가 고요하고 위엄 있는 걸음으로 그들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눈빛은 이전보다 훨씬 깊고 신비로웠으며, 우주의 모든 지혜를 담고 있는 듯했다. "지은, 너는 우주의 근원적인 원리를 이해하고 그것을 변화시켰다. 이 새로운 우주는 너의 순수한 의지와 창조의 힘이 깃든 곳이다. 너는 이제 진정한 의미의 창조자다."
지은은 고개를 들어 수많은 별들로 반짝이는 무한한 우주를 바라보았다. 그 광경은 그녀의 심장을 벅차게 만들면서도, 동시에 미지의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저는 이 우주의 창조자가 되었지만,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또 어디로 가야 할지 여전히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미지의 불안감이 묻어 있었다.
아스트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지은의 심정을 헤아리는 듯한 눈빛을 보냈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다. 창조는 위대한 시작일 뿐, 진정한 여정은 이제부터다. 너는 이 우주를 보살피고, 그 안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막중한 책임을 지게 되었다. 너의 새로운 여정은 바로 이 별의 심장부에서 시작될 것이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지은의 발아래에서 눈부신 보랏빛 빛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빛은 마치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나선형을 그리며 힘차게 위로 솟구쳤고, 거대한 에너지 기둥이 형성되어 그녀를 감쌌다. 지은은 그 빛에 이끌리듯, 마치 중력을 잃은 듯 몸이 부드럽게 떠올랐다.
"아가씨! 조심하세요!" 봉구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그녀에게 손을 뻗었다. 그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걱정 마라, 봉구야." 김씨 할아버지가 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주름진 얼굴에는 알 수 없는 지혜와 확신이 담겨 있었다. "저것은 단순한 현상이 아니다. 저것은 지은 아가씨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계시이니라."
지은의 몸을 감싼 빛의 기둥은 그녀를 새로운 우주의 가장 깊은 곳, 모든 별의 에너지가 모여 심장처럼 뛰고 있는 듯한 신비로운 장소인 **'별의 심장'**으로 인도했다. 그곳은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희미해지는 듯한, 순수한 에너지와 지혜로 이루어진 장소였다. 지은은 그곳에서 우주의 모든 탄생과 소멸, 그리고 무한한 생명의 순환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의식은 우주의 심장과 직접 연결된 듯, 모든 존재의 근원적인 울림을 들을 수 있었다.
"이곳은... 우주의 근원인가? 모든 것이 시작되는 곳인가?" 지은의 목소리가 울림처럼 그 거대한 공간에 퍼져나갔다.
그때, 별의 심장부에서 일곱 색깔의 영롱한 빛이 뿜어져 나오며 거대한 구 형태로 뭉쳐졌다. 그 구체 안에서 수천, 수억 개의 지혜로운 존재들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그들의 목소리는 마치 우주 자체의 속삭임처럼 웅장하고 압도적이었다.
"환영한다, 위대한 새로운 창조자여."
"우주의 균형이 깨어졌을 때, 너의 순수한 힘과 의지가 모든 것을 바로잡았다. 너는 모든 것을 구원하였다."
"하지만 진정한 위협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다. 너의 진정한 시험은 지금부터다."
지은은 경이로움과 함께 설명할 수 없는 혼란스러움을 느꼈다. "진정한 위협이라니요? 저는 분명 공허의 군주를 소멸시켰습니다. 모든 어둠은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요..."
"공허는 사라졌으나, 그 잔재는 여전히 존재하며, 또 다른 형태의 어둠이 깨어나고 있다." 목소리가 우주의 심장부에서 울려 퍼지며 지은의 영혼을 관통했다. "우주의 균형을 위협하는 '혼돈의 그림자'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너는 그들을 막아야 한다. 너의 창조의 힘으로 새로운 우주를 수호해야 한다."
지은은 깊이 숨을 들이쉬며 눈을 감고 '깨랑깨랑'의 힘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그녀의 의식은 별의 심장부를 넘어 새로운 우주의 구석구석으로, 미지의 영역까지 뻗어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우주의 어딘가, 아직은 희미하지만 점차 강력해지는 불길하고 낯선 기운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공허의 무(無)와는 또 다른, 모든 것을 뒤섞고 파괴하여 무질서하게 만들려는 듯한 '혼돈'의 기운이었다. 존재의 근원을 뒤흔드는 듯한 불쾌한 진동이었다.
"혼돈의 그림자..." 지은의 입에서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이제 자신이 왜 이곳에 불려왔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히 깨달았다.
"너에게는 새로운 사명이 주어졌다, 지은. 너는 이 새로운 우주를 보살피고, 그 질서를 위협하는 혼돈의 그림자에 맞서야 한다. 너의 힘은 단순한 파괴가 아닌, 창조와 수호의 힘이다. 네가 창조한 이 우주를 너의 힘으로 지켜내거라."
별의 심장은 지은에게 새로운 계시와 함께, 혼돈의 그림자에 맞설 수 있는 고대의 지식과 무한한 우주의 에너지를 주입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은 다시 한번 격렬하게 빛났고, 광선검은 더욱 선명하고 강력한 은빛을 띠었다. 그녀의 영혼 깊숙이 우주의 지혜가 새겨지는 듯했다.
그녀는 이제 자신의 사명을 명확히 깨달았다. 공허를 물리치는 것은 단지 시작에 불과했다. 우주의 균형을 지키는 것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이었으며, 새로운 우주를 창조한 그녀에게는 그 우주를 지키고 발전시킬 막중한 책임과 운명이 주어졌다. 지은의 눈빛에는 두려움 대신 결연한 의지가 깃들었다.
지은은 새로운 사명, '혼돈의 그림자'에 맞서기 위한 우주의 계시를 받았습니다. 그녀의 새로운 여정은 이제 시작됩니다. 과연 지은은 '혼돈의 그림자'에 맞서 새로운 우주를 지켜낼 수 있을까요? 그녀의 다음 선택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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